아침은 늘 조용히 시작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 무겁게 일어났지만,
여전히 몸 어딘가에 묵직한 기운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욕심 없이,
집 근처 숲길을 따라
천천히 3km 정도 걸었습니다.
걸음의 빠르기보다는
몸의 반응을 관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걷기 1km쯤엔
종아리가 뻐근했고,
2km 지나며
허리 아래쪽에서 미세한
당김이 올라왔습니다.
3km쯤 되자 이마에 땀이 맺히면서,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느꼈습니다.
몸의 피로는 '무게감'으로,
마음의 피로는 '혼탁함'으로
드러난다는 것.
가만히 있으면
그것들이 뭉쳐져 있는데,
걸으면 흩어지고 나뉘어,
어디가 문제인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조용한 '말걸기'처럼 들립니다.
🌿 아침 루틴 기록
기상 후 30분 이내
미지근한 물 한 잔
창문 열고 5분간 선 채로 기지개
걷기 3km (호흡 중심, 관찰 중심)
걷기 후엔
루이보스 차 한 잔을 마시며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앉아 있으니,
몸보다 먼저 마음이 놓입니다.
어쩌면 걷기는
몸보다 '기운'을 움직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
조용한 이동으로 내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지금 제게 가장 맞는 회복법입니다.
기운이 머무는 곳이 곧 나의 상태입니다.
오늘도 그 기운이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
잠시 멈춰 바라보고 있습니다.
– 청묵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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