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은 늘 말없이 먼저 반응합니다
기운이 줄어드는 날은 이유를 찾기보다
그저 느껴보는 쪽을 택합니다.
아침부터 무거운 몸,
대답하기 싫은 말들,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까지 피로하게 느껴질 때,
그날은 몸이 먼저 알고 있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기운은 들숨보다 먼저
기지개도 켜기 전,
몸이 이미 말해주는 날이 있습니다.
늘 하던 루틴이 낯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기운이 빠져나가는 기분.
기운은 들숨보다 먼저 변합니다.
억지로 움직이지 않기
이럴 땐,
억지로 기운을 끌어올리지 않습니다.
스트레칭도,
차 마시는 시간도,
천천히, 의무감 없이 해봅니다.
기운이 줄어든 날은
쉬어야 할 날입니다.
기운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보기
무엇 때문일까 생각하는 대신,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를 봅니다.
피로한 사람,
어수선한 공간,
멀리 있는 걱정들.
그곳으로 기운이 흐릅니다.
기운이 돌아오는 자리를 만들기
그리고
기운이 돌아올 수 있는 자리를 정리합니다.
창문을 열고
손을 따뜻하게 하고
조용한 음악을 틀거나,
그냥, 눈을 감습니다.
기록은 회복의 첫 걸음
기운이 줄어드는 날을
자책으로 넘기지 않으려
그냥 짧게 기록해 둡니다.
“오늘은 조용히 보냄.
따뜻한 물 자주 마심.
기운 돌아오길 기다림.”
이 기록이 회복의 첫 걸음이 됩니다.
기운은 감정보다 빨리 움직이고
생각보다 조용히 변합니다.
기운이 줄어드는 날,
그저 조용히 따라가 봅니다.
그날의 나를 기다려 주기 위해.
– 청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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